3월 우수자원봉사자 M.V.P : 권정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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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수지
- 조회 3,568
- 입력 2016-03-1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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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성민복지관에서는 M.V.P를 선보입니다
M.V.P는 Month Volunteer Partner 의 약자인데요.
성민복지관의 소중한 자원봉사자 분들 중 매월 1분씩 선정하여 자원봉사 활동 소감을 비롯해
에피소드를 소개하고 이를 지역사회에 알림으로써 자원봉사 문화를 확대하고자 기획되었습니다.
오늘 그 첫 번째의 주인공은 2015년 성민복지관 우수 자원봉사자로 선정됐던 권정완 씨입니다.
권정완 씨는 한국성서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과를 전공하는 학생으로 처음 성민복지관과는
사회복지현장실습으로 인연을 맺었습니다.
누구보다도 성민복지관을 좋아하고 함께 걸음이 행복하다는 권정완씨의 이야기, 이제 시작합니다.
[Q. 만나서 반갑습니다.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 권정완 : 저는 한국성서대학교에서 사회복지를 공부하고 있는 대학생 권정완입니다. 사회복지 공부 뿐 아니라 활동보조인 교육도 얼마 전에 이수해 막 활동을 시작했어요. 성민복지관과는 2015년에 실습을 하면서 인연이 닿게 되었습니다.
[Q. 특별히 성민복지관에서 봉사활동을 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 권정완 : 처음에 사회복지 공부를 선택한 것은 특별한 사명이나 책임감을 가지고 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1학년 여름까지는 그랬던 것 같아요. 그런데 1학년 여름방학 때 교회에서 대만으로 선교를 가게 되었는데 거기서의 한 경험이 저에게 변화를 줬어요. 한 가정을 방문해 아주머니와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방 안에 있던 장애인이 밖으로 나오려고 하자 아주머니가 나오지 못하도록 방으로 다시 밀어 넣고는 문을 잠그는 모습을 보게 되었어요. 굉장한 충격이었죠. 아직도 장애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숨겨지고 있고 차별받고 있고 억압받고 있는 모습에 ‘내가 사회복지를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또 선교를 하는 사람으로서 고민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이런 현실을 바꿔 나가는 일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그런 생각 끝에 대학 졸업을 앞둔 지금, ‘장애인이 차별받지 않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저의 최종 목표이자 제가 이뤄내고 싶은 꿈입니다. 그 꿈에 다가가기 위하여 해 나갈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다가 봉사활동을 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처음엔 장애인문화센터에서 학습활동을 보조하는 것부터 시작했고 그 이후 인식개선캠페인, 학습지원 등 다양한 자원봉사활동을 해왔습니다. 성민복지관에 오게 된 것은 2015년 3월 학기 중 사회복지현장실습을 하게 되면서였습니다. 실습을 하면서 사회복지에 대해서 제가 가졌던 생각을 더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었고 실제로는 어떤 사업들이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알게 되었던 시간이었습니다. 특히나 복지관에 있는 모든 선생님들이 저를 가족처럼 대해줘서 더 재밌게 실습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실습이 끝난 후에도 복지관과 계속 인연을 이어나가고 싶었고 그러기 위해서 제가 복지관에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까를 생각하다가 실습이 끝난 여름부터 여기서 봉사활동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여기서 경험하셨던 봉사활동을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
- 권정완 : 주로 발달장애아동들과 함께 활동을 하거나 행정업무를 보조하는 봉사활동을 해왔습니다. 작년에 ‘영스테이’라는 프로그램을 했었는데 영스테이는 발달장애아동이 방과 후에 혼자 집에 있을 때를 가정 해서 집에 도착해서 손 발 씻기, 밥 먹기 등을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자립생활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저는 그 프로그램에서 사회복지사 선생님과 함께 아동들에게 혼자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일을 했었습니다. 그 일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Q. ‘영스테이’에서의 활동이 가장 기억에 남는 이유가 있으실까요?]
- 권정완 : ‘영스테이’에서 한 아이가 저에게 와서 페트병을 열어달라고 한 적이 있었어요. 그때 직접 열어주지 않고 방법을 알려주었거든요. ‘병뚜껑을 잡고 손에 힘을 주어 오른쪽으로 돌리면 열린다’ 라고요. 그러자 그 아이가 알려준 방법대로 안간힘을 써서 페트병을 열어 저에게 자랑하는 듯 보여주었는데 그 때 정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아주 작은 일이고 누군가에게는 대수롭지 않게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저에게는 그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음’을 증명해 보인 일이었고 아주 큰 의미로 다가왔어요.
앞으로도 방법을 알려준다면 스스로 더 많은 일을 해 나갈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에 마음이 기뻤어요. 저의 봉사활동이 아주 가치있는 일임을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었던 순간이었습니다.
[Q. 학교 수업에, 활동보조인 교육과 활동 등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고 했는데 그러면서도 봉사활동을 꾸준히 하게 되는 원동력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 권정완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아무래도 성민복지관의 선생님들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실습을 하면서 항상 따뜻하게 대해주셨고 봉사활동을 할 때 마다 저까지 배려해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복지관에서 함께 일하고 싶어지고 무언가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지금도 그렇고 제가 할 수 있는 한 성민복지관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함께 하고 싶습니다.
[Q. 봉사활동 이후 본인이 변화한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 권정완 : 우선은 아이들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직접 아이들을 만나보니 오히려 그 반대라고 느꼈어요. 내가 가지고 있던 많은 콤플렉스와 부정적인 감정들을 아이들은 스스럼없이 그것들이 아무렇지 않다고 말해줘요. 말이 아닌 아이들의 다양한 표현 방식으로요. 오히려 제가 더 에너지를 받고 아이들을 통해 제가 치유되는 느낌을 받습니다.
[Q. 앞서 꿈의 일원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되셨다고 했는데 앞으로의 꿈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 권정완 : 꿈은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드는 것입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 가장 먼저 한 일이 자원봉사활동입니다. 그 다음은 막 교육을 이수한 활동보조인 활동이구요. 다음은 어떤 일이 될지 아직 정하진 못했어요. 아마 거리 캠페인을 하게 되지 않을까요? 장애인 당사자들과 거리에서 마술도 보여주고 춤도 추고 노래를 부르며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을 하고 싶어요. 거창한 게 아니라 우리는 이렇게 즐겁게 살고 있고, 살고 싶다. 라는 메시지를 담아서요. 아주 작은 개인의 변화가 더 큰 누군가의 변화로 확대 될 거라 믿어요. 저의 작은 실천들과 사람들이 모여 언젠가는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