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통장 기부한 기아차 상계점 이원창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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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6-11-08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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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여 년 전부터 출근 길 꼭 은행에 들려 5,000원씩 저금을 하는 남자가 있다. 바로 기아자동차 상계지점에 근무하는 이원창 과장이다.
왜 굳이 매일 은행에 가서 저금을 하는 걸까? 그것도 왜 늘 5천원일까?
자동차 영원사업의 스트레스를 온전히 담배 두 갑에 의존해 살아오던 그가 건강의 적신호가 켜지자 독한 마음을 품고 담배를 끊기로 한 후 매일 같이 담뱃값을 저금해온 것. 십여년 전부터 시작되어온 이 일의 흔적은 통장 20개로 남아있다. 자신과의 약속 하나만으로 해온 일이기에 성실하다 못해 참 고집스럽기까지 하다.
언젠가 꼭 좋은 일에 써야지 하던 중 지난 해 10월 성민복지관(서울시 노원구 소재 장애인종합복지관, 관장 조종란)을 찾아 금연통장에 모아둔 금액 중 일부인 500만원을 후원했고 올해도 역시 500만원을 후원했다.
“이 돈은 처음부터 저를 위해 쓰려고 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이 통장에 돈이 들어간 순간 내 돈이 아니라고 생각했죠. 어쩌면 내 돈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기부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요즘 경기가 어려워 영업하기가 쉽지 않다는 이원창 과장은 지난 해 생애 첫 기부 후 나누는 것에 대한 묘한 매력을 느꼈다고. 필요한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기에 조금은 아깝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오히려 기분이 좋아지고 금연통장에 쌓여져 가는 돈이 왠지 더 값진 느낌이 들었다고 말한다.
기아자동차 상계지점에서만 20년 이상을 일해왔다는 이원창 과장은 직장에서도 인정받아 이제는 고객들이 먼저 찾아온다고. 낯가림이 심하다는 그가 어떻게 영원을 하는지 의문스럽지만 아마도 그의 성실함과 고집스러움이 고객들에게 믿음을 준 건 아닐까 생각이 든다.
후원금은 성민복지관을 통해 지역사회 안에서 자립을 꿈꾸는 발달장애인을 위해 사용되어질 예정이다.